양향자 "내가 삼성 로비? 내가 두둔한건 이재용 아니다" 분노 - 중앙일보 - 중앙일보
양향자 "이재용, 4년 재판 정상이냐"
때아닌 의원-교수 간 설전은 지난달 29일 방송에 출연한 양 의원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양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수사심의위가 이 부회장에 대해 불기소 권고를 한 것을 거론하며 "4년간이나 재판을 받아오고 있는 상황이 과연 정상적인 상황이냐"고 말했다. 여권에서 "법적 상식에 반하는 결정이자 국민 감정상 용납되기 어려운 판단"(민주당 박용진 의원) 등 입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양 의원의 발언은 이 부회장을 두둔하는 것처럼 해석됐다.
양 의원의 방송 뒤 이한상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반발했다. 이 교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당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감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한상 고대 교수 "의원이 전 직장 상사 옹호"
이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양 의원을 겨냥해 "이재용의 경영권 불법 승계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습사회로 가는 것에 일조하고 있다는 걸 자백한 것"이라며 "전직 삼성 직원이면 몸조심, 입조심 하고 있어도 모자랄 판에 이번 위원회의 결정이 약이 아니라 독이라는 걸 알게 될 텐데 까불지 말고 가만히 계시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이 교수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양 의원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삼성 전직 임원 경력을 가진 분이 전 직장 회장님을 옹호하는 것에 공중파를 낭비하는 것 자체가 기본적 이해 상충 관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의원 신분으로 전 직장 상사인 이재용의 경영권 불법 승계를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사과하라" vs "부끄러운 줄 몰라"
그러자 같은날 양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한 인터뷰에서 제가 삼성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다고 이야기하신 분(이 교수)이 있다.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청년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님의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공개된 방송에서 로비 따위의 거짓을 운운하는 건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한상 교수께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진심 어린 사과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교수는 이튿날인 1일 또다시 양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저는 양 의원이 로비했다고 '주장'한 게 아니라 본인 입으로 방송으로 말한 게 로비 정의에 꼭 맞는다고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재용을 두둔한 것 아니라고? 삶은 소대가리가 웃는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속된 글을 올리며 양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호남 출신에 고졸에 여성임에도 노력해 모든 걸 극복하고 신화가 되었다는 스토리 팔아 국회의원 시켜줬더니, 이 모든 것은 이 부회장님과 가문의 은덕이었다는 수준의 자기 고백을 해 놓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니 한심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또 "사태를 수습하려고 희생양 하나를 찾아 말도 안 되는 꼬투리로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척 둔갑술 부리는 것, 양향자 의원님 그래 봐야 삼성 마름인 본색이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2020-07-01 05:07:5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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