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가전이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처럼 삶을 보살펴 준 한 해였다.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지키고, 집안에 틀어박혀 시들어 가는 삶에 단비를 내려 준 생활 가전들. 특히 올해는 ‘식기세척기의 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동안 생활 가전 3대 천왕이라 하면 당연히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이었다. 하지만 올해의 루키를 꼽자면 단연 식기세척기일 것이다. 이 가사 도우미를 집에 들이는 이유는 너무나 명쾌하다. 집에 머물며 삼시세끼를 챙겨 먹는 집콕 생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배달 음식으로 인한 쓰레기의 악순환을 끊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일상으로 들어온 가전은 언젠가부터 심미적 디자인이 필수가 되었다. 매일 보는 물건이 투박하거나 눈에 거슬리는 건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부엌의 안방마님이 돼 버린 식기세척기의 외모는 사용자의 마음을 읽은 듯 더더욱 빠르게 진화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몸매가 단정해졌다.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고 단단한 근육질이다. 그래서 주방에 놓았을 때 장식장을 놓은 것처럼 잘 어우러진다. SK매직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2020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이 수상이 의미 있는 것은 식기세척기로 세계 생활/주방 가전 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이 세계 최초라는 점이다. 그만큼 요즘의 식기세척기란 기능은 기본, 디자인 완성도로 주방 인테리어에 힘을 주는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식기세척기 분야에 디자인 돌풍을 불러일으킨 대표 브랜드는 바로 삼성 비스포크다. 2019년 6월 비스포크 냉장고가 주방 인테리어에 컬러 열풍을 일으킨 이후 이 시리즈는 주방 인테리어의 뉴 트렌드가 됐다. 그 인기에 힘입어 올 6월 삼성전자는 디자인 혁신을 더한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를 출시했다. 비스포크 시리즈의 상징인 다양한 컬러는 주방 인테리어에 따라 세련된 매치가 가능한데 글램 화이트, 글램 핑크, 글램 베이지, 글램 네이비, 글램 딥 차콜, 코타 화이트, 코타 차콜 등 총 7가지다. 싱크대 가구에 설치하는 빌트인뿐 아니라 단독으로 사용하는 프리 스탠딩 타입도 있어 누구나 이 신선한 디자인을 주방에 적용할 수 있다.
리빙 인테리어 분야는 코로나 시대에 가장 주목받은 산업 중 하나. 그중에서도 주방에 컬러를 더해 심리적 테라피 효과를 설계하는 것이 트렌드다. 이런 추세에 완벽히 적용이 가능한 것이 비스포크의 다채로운 컬러. 사실 비스포크 이전의 주방 가전은 블랙, 실버, 화이트 일색. 단조로운 컬러지만 획일화된 한국식 미니멀 인테리어엔 최적이었다. 하지만 비스포크의 등장으로 자유롭게 냉장고, 김치냉장고에 색을 입히는 게 가능해졌고 이제는 식기세척기마저 같은 반열에 올랐다.
사실 인생은 먹고사는 일이 전부라고 해도 무방하다. 인간사의 행복이 가족과의 식사에서 비롯된다는 말은 결코 틀리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주방 가전이 아름다운 도우미로 기능하는 것은 행복을 길어 올리는 마중물이라 할 수 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길어지고 집을 방공호 삼아 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식기세척기를 비롯한 주방 가전의 디자인 변신 행보는 더더욱 빨라질 것이다.
[글 한희(문화평론가) 사진 SK매직, 삼성전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61호 (21.01.0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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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30, 2020 at 08:1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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