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시장 포화상태로 경쟁 심화
단순 공간임대형 사업은 쇠퇴
공유주방·푸드코트 결합 '먼키'
조리 이외 전 과정 디지털화
'사장님 앱'선 AI가 매출 예상
음식 조리를 제외한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외식플랫폼이 2세대 공유주방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오프연계 플랫폼 ‘먼키’의 서울 영등포점 모습. 먼슬리키친 제공
다만 최근 들어 공유주방 시장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단순히 주방 설비를 갖춘 공간을 임대하는 수준에 머문 공유주방 업체는 배달 시장 성장에도 어려움 겪고 있다. 2015년 위쿡을 시작으로 공유주방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과 부동산 임대 사업자가 크게 늘어난 데다 지방자치단체까지 청년 복지 차원에서 공유주방 문을 열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공유주방 입점 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배달 시장이 포화 상태로 접어들고, 배달 수수료 부담도 점차 커지면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순 부동산 임대 수준의 공유주방 사업은 성장성 한계에 직면했다”며 “1세대 공유주방 업체들은 최근 추가 투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앱을 통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내일 예상 매출은 물론 시간대별 매출, 어떤 메뉴가 얼마나 팔릴지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조리에 사용할 식재료는 가장 저렴한 곳에서 필요한 양만 자동 주문할 수 있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의 주문은 키오스크로 받고, 여러 배달 앱 주문까지 한 번에 모아 주방으로 전달한다. 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는 “외식사업자는 ‘조리’에만, 소비자는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나머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먼키는 공유주방의 한계를 뛰어넘어 단체급식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먼키는 올해 20호점, 2025년까지 50호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서울·수도권에서 2025년까지 점포 반경 1.5㎞ 단위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6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먼키는 2025년 거래액 5000억원 달성과 기업공개를 목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업계의 ‘1인 사장’ 체제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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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07, 2022 at 12:1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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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주방의 진화…구매·주문·배달까지 '척척'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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