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돗물에 유충 없다…신고 73건 모두 배수구가 원인" - 중앙일보 - 중앙일보 모바일
서울 수돗물에서는 깔따구류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서울시 분석 결과가 28일 나왔다. 서울시에서는 지금까지 총 73건의 유충 민원이 접수됐지만 각 가정의 배수구 등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서울시는 그간 지적돼온 수질 전문가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수도·토목 직렬을 신설하고 상시 전문인력을 채용하겠다고 했다.
73건 유충신고…“배수구 청결이 원인”
조사대상이 된 활성탄 여과지는 숯과 비슷한 고농도 탄소 입자로 수돗물 내 악취·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5~17일 전국 정수장 49개소 중 인천 공촌·부평, 경기 화성, 김해 삼계 등 총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나왔다. 활성탄지 등에 방충망 등 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게 원인이었다.
그러나 합동조사단 조사에 앞선 지난 16~17일 환경부와 서울시의 합동조사에서도 서울지역 6개 아리수정수센터는 안전성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최근 급증한 수돗물 유충 민원의 경우 수돗물과 무관한 유충이거나 오인 신고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 본부장은 “유충 사태가 본격화한 14일 이후 총 73건의 민원이 접수됐다”며 “그러나 정밀 역학조사 결과, 배수구 내 퇴적된 이물질 등에서 나방파리류 등이 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까지 현장에서 조사단이 수거해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생물종 분석을 의뢰한 유충 시료 15점 중 깔따구류로 확인된 유충은 없었다. 특히 지난 19일 서울 중구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발견된 유충은 배수구 퇴적물에서 서식하던 실지렁이로 확인됐다.
2007년 폐지 수도·토목직렬 부활한다
백 본부장은 그러나 그간 제기된 수도 전문인력 부족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약 1800명의 인력이 근무하는 등 다른 시·도에 비하면 전문성과 체계성을 갖고 있다”면서도 “인력 고령화 등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또 “7·9급 공무원을 채용해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교육하면 결국 본청으로 인사가 나는 '엑소더스'도 발생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전문성을 갖춘 현장 전담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2007년 폐지된 기업행정·수도토목 등 상수도 직렬을 부활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배수·급수, 수질 제어 등 전문성을 확충하기 위해 '상수도 전문관'도 신설·운영하기로 했다. 백 본부장은 “일례로 도시교통실에는 석·박사 학위를 가진 교통전문관 50명이 근무한다”며 “올해 상수도 전문관을 신설해 칸막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수도사업본부는 여전히 가시지 않은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수센터 입상 활성탄지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정수센터마다 2명씩 배치된 전문 연구사가 수시로 입상 활성탄의 시료를 채취해 유충 유무 검사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백 본부장은 “평상시 10일 주기로 하던 활성탄지 세척주기를 5일 내외로 강화해 운영하는 등 최적의 시설물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정 단위의) 배수관 등 청결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2020-07-28 02:59:4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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