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는 이같은 '기업의 영혼'에 대한 평가다. 2006년 1월 42달러로 상장한 주가는 2015년까지 꾸준히 올랐다. 2015년 7월에는 750달러를 기록했다. 약 10년만에 주가가 18배 뛰었다.
그들을 키워준 '식품 안전'이란 슬로건 때문에 충격도 더 컸다. 주가는 반토막났고 2015년 45억달러였던 매출은 2016년 39억달러로 줄었다. 언론들은 “치폴레는 끝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치폴레는 무너지지 않았다. 생각보다 빨리 위기를 극복했다. 비결은 철저한 피드백이었다. 치폴레는 2018년 2월

성장에 이은 회복이라는 두번째 신화를 완성했다.
2018년까지 치폴레의 디지털 매출은 약 5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9%에 불과했다. 새로운 CEO는 타코벨에서 모바일주문 및 결제, 키오스크 주문 등을 확대한 경험을 치폴레에도 적용시켰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음식을 주문했을 경우에는 별도의 창구에서 받아갈 수 있도록 했고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도 처음 도입했다. 그간 소극적이었던 TV 광고와 SNS 광고 비중도 높였다. 2018년 4월부터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2019년 5월에는 직전 최고가를 회복했다. 매출도 2017년 45억달러, 2018년 49억달러, 2019년 55억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위기대응능력을 보여준 치폴레가 또 한번의 변화에 나섰다. 디지털화다. 치폴레는 14일(현지시간) 최초의 디지털 전용 레스토랑을 뉴욕 하이랜드 폴스에 열었다. 고객들은 자체 앱이나 웹사이트, 혹은 우버이츠 그럽허브 등 배달어플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다. 현장에서 주문할 수는 없다. 주문한 음식은 로비에서 수령해가면 된다. 로비에는 기존 치폴레 매장의 소리와 냄새가 그대로 나고, 주방 모습도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디지털 소비 전환에 맞춰 외식업계 중 해당 분야 선두주자로 나섰다는 평가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외식업계에서는 온라인주문을 잘 소화하는 ‘보피스(BOPIS·Buy-online-pickup-in-store)’기업만이 살아남았다. 치폴레가 디지털에서 활로를 찾은 이유다. 치폴레도 ‘유령 주방(고스트 키친)’을 두고 온라인 주문만을 소화하도록 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주문과 겹칠 일이 없으니 더 신선한 음식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고객들의 대기시간은 기존의 3분의 1로 줄었다. 새로운 디지털 매장에서도 이 방식이 적용된다.



아직 디지털 부문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는 못한 상태다. 3분기 실적발표일(10월 21일) 대비 주가는 7.76% 떨어졌다. 현재 주가는 연초이후 47% 상승한 126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치폴레의 실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유통업 리서치회사 블룸리서치는 “소비자들은 더 이상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험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치폴레의 첫 번째 디지털 매장은 우리가 소매점, 식료품점 및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에서 더 자주 보게 될 트렌드의 훌륭한 예”라고 평가했다. 이어 “소비자가 편리한 제품과 서비스를 찾을수록 상점과 식당은 물류 기능을 제공 할 수밖에 없다”며 “상점은 픽업 및 유통 센터가 되고 레스토랑은 픽업 지점 및 주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는 16일 목표주가를 1514달러에서 1745달러로 높였다.
치폴레의 선제적인 움직임 때문에 버거킹, 쉐이크쉑, 스타벅스 등 다른 음식료 체인 기업들의 디지털화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버거킹과 쉐이크쉑은 드라이브스루 레인을 추가한다고 밝혔고 스타벅스도 내년까지 모바일 주문 픽업 전용 매장을 더 만들 계획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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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7, 2020 at 04: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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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업계의 '반군'…치폴레, 이번엔 '유령 주방'이다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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