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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65살 이상 접종, 재논의할 것” - 한겨레
“국외 접종결과 근거자료 모아 검토”
‘3월말 결정’ 보다 앞당겨질 가능성
백신 맞고 발열·근육통 사흘간 152건
지난 18일 전북 군산시 풍림파마텍에서 업체 직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쓰일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생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성을 추가로 입증한 자료를 검토해 만 65살 이상 고령층 접종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잔량을 병(바이알)당 1~2명에게 추가 접종하는 것을 의무화하진 않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765명 늘어 지난 사흘 동안 모두 2만1177명이 접종했다고 밝혔다. 이상반응은 40건 늘어 누적 152건이 됐는데, 모두 발열·근육통·메스꺼움 등 예방접종 뒤 흔하게 나타나는 경증 사례였다. 앞으로 방대본은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 접종자를 대상으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접종 뒤 6주까지 경과를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중화항체의 생성 정도와 유지 기간을 알아보기 위해 일부 접종자를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항체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스코틀랜드 접종 결과 등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성을 보여주는) 근거 자료를 수시로 모아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와 상의해 (고령층 접종) 여부를 재논의하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질병관리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살 이상 고령층 접종을 보류하며 “효과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3월 말께 확보해 접종 여부를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토 결과에 따라 고령층 접종 시기가 더 앞당겨질지 주목된다.
지난달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스코틀랜드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살 이상 고령층에서 입원 위험이 8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월28일 18~64살에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던 독일 예방접종위원회 토마스 메르텐스 위원장이 최근 이 연구에 기반해 고령층 접종에 대해 “가능하며, 그렇게 하려고 한다. 곧 갱신된 새 권고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도 최근 연령 상한을 두지 않고 ‘18살 이상’을 조건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방대본은 최소잔여형 주사기(LDS·Low Dead Space)를 사용해 백신 병당 1~2명에게 추가 접종이 가능하도록 열어둔 것을 의무화하지는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병당 사용 횟수를 의무적으로 늘릴 계획은 없다. 다만 1명만 (추가) 접종해야 하는데 10명분의 백신 병을 개봉해야 하는 상황 등에서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의료진이 판단해 잔여량을 접종할 수 있다는 정도의 방침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부터 접종이 예정돼 있는 교직원의 접종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상반기 접종은 사망률 높은 고위험군 보호를 목표로 우선순위를 정했다”며 “교육부에서 ‘특수학교 교직원이나 보건교사처럼 위험도를 따져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주고 있어서, 계속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2021-03-01 09:42:1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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