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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은 압도적 정권교체 위한 플랫폼”…'윤석열 로드맵' 윤곽 - 한겨레
“제1야당은 압도적 정권교체 위한 플랫폼”
6말7초 등판 뒤 민심경청행보
입당? 원샷 경선? 가능성 열어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6말7초’로 알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판이 임박해오면서 그의 ‘대선 로드맵’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보수는 물론 중도층과 이탈한 진보세력을 아울러 “국민의힘을 정권교체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제1야당 도구론’이다.
윤 전 총장 쪽 이동훈 대변인은 16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묻는 말에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기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며 “압도적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국회 지형이 국민의힘 100석이지 않냐”며 “보수와 중도, 이탈한 진보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해야 집권 이후 안정적 국정운영까지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갈 것”이라고 말한 의미에 대해선 “각계각층 여러 지역 국민들을 만나서 말씀을 경청하고 그를 반영해 결정할 것이다. 국민의힘 입당 문제까지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든지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중도·진보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전날 언급한 ‘윤석열식 입당’을 좀더 구체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전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요구가 많다. 하지만 ‘그냥 들어가는 것은 윤석열식이 아니다, 페이스대로 가야 한다’는 말씀도 많이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월 말’을 입당 시한으로 못 박은 데 대해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하지는 않을 것이다. 늦지 않게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모두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은 이달 말 대선 도전 선언을 하더라도, 당분간은 독자적인 ‘민심 경청 행보’를 하면서 세를 불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중도층에 민주당 이탈층까지 얹어 세력을 규합한 뒤 국민의힘과 함께 하겠다는 뜻이다. 경쟁력을 갖춰 주도권을 잡겠다는 속내로 읽힌다.
윤 전 총장 쪽 한 관계자도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내부 압박으로 인해 움직이는 일은 없다. ‘윤석열은 윤석열 시간표’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좀 더 광폭 행보를 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며 “입당 전에 중도층을 폭넓게 끌어안고 싶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한겨레>에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지지자 그룹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 정통 보수가 아니라 현 정부에 대해 실망한 정서가 있다”며 “입당 전까지는 이 규모를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현실 정치권에 기반이 확실하지 않은 윤 전 총장으로선 국민의힘이 제시한 시간표를 따르다 ‘흡수’될 위험도 있는 만큼 독자적 기반과 경쟁력을 갖춰 주도권을 잡겠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윤 전 총장 희망대로 국민의힘이 ‘윤석열 집권의 도구’로 작동할지는 의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8월말 경선 버스 출발’을 못밖고 더 기다릴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상태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윤 전 총장이 당에 합류해 판을 크게 키운 뒤 함께 경쟁해야 한다며 신속한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외부에서 힘을 키운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원샷 경선으로 야권 대선주자가 되겠다는 윤 전 총장의 구상과 달리 정면 승부를 미루는 소극적 모습으로 비치면서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당장 하태경 의원은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은 8월 전에 입당할 것 같은데 문제는 모호하고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라며 “화법이 뚜렷하지 않고 국민들이 잘 못 알아듣게 말씀하신다. 안철수 신드롬이 저물었던 것도 모호한 화법 때문이다.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오연서 배지현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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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6 09:39:3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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