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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14, 2020

선처 호소한 계부·강아지 놀이라던 친모…일기장에 담긴 진실은?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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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처 호소한 계부·강아지 놀이라던 친모…일기장에 담긴 진실은? - 국민일보


경남 창녕에서 9살짜리 의붓 딸을 잔혹하게 학대한 의붓아버지가 경찰 조사에서 선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피해 아동의 일기장을 확보하면서 오히려 혐의가 추가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기장에 학대 정황이 담겼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3일 의붓딸을 학대한 혐의로 계부 B(35)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A양(9)이 일기를 써온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B씨의 주거지에서 일기장을 확보했다.

A양은 일주일에 2~3일 정도 꾸준히 일기를 써 경찰이 압수한 일기장은 여러 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일기장에 학대 사실을 입증할만한 내용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는 계부를 처벌하는 증거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경찰 측은 “수사 상황이어서 말해 줄 수 없다”면서도 “일기장에 학대 사실을 기록했다면 학대 증거물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에 대해 상습 학대 혐의와 도구를 학대에 사용한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14일 신청했다.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15일 창원지법 밀양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A양이 집에서 탈출한 지 16일 만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B씨를 연행,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30분가지 약 9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벌였다. 연행 당시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채 고개를 푹 숙여 얼굴을 가렸다. 취재진의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도 ‘혐의를 인정하냐’ ‘피해 어린이한테 미안한 마음 안드냐’ ‘딸에게 죄책감이 없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마찬가지로 침묵으로 일관했다.

B씨는 이날 장시간 이어진 조사에도 별다른 동요 없이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말 죄송하다”며 경찰에 선처를 구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일부 혐의를 인정했으나 정도가 심한 학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고 말했다. B씨가 경찰에 선처를 호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들은 공분했다. 많은 네티즌은 “선처가 아니라 강력처벌해야 한다” “법정 최고형을 받아야 한다” “가중처벌만이 답이다”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계부와 함께 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친모 C씨(37)는 정신건강 문제로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다. C씨는 A양을 글루건으로 발등에 화상을 입히고 달군 쇠젓가락으로 발바닥을 지지는 등 3건의 학대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가 함께 있을 땐 A양이 실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발코니에 가둔 뒤 쇠사슬로 목을 묶고 좌물쇠를 채웠다.

A양의 의붓동생들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A양이 쇠사슬에 목을 묶여 있는 모습을 봤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친모 C씨는 기관과의 상담에서 “아이들과 강아지 놀이를 한 것”이라는 취지의 황당한 변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밀 진단을 받고 있는 C씨는 진단이 끝나는 대로 2주 가량 행정입원을 거쳐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A양은 지난달 29일 집에서 탈출했다. 의붓아버지인 B씨와 친모인 C씨에게 잔혹한 학대를 당해온 A양은 이를 견디다 못해 이날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 것이다. A양은 의붓아버지가 자리를 비운 사이 탈출을 시도했다. 엄마와 동생들만 있던 이날 A양은 잠시 쇠사슬이 풀린 틈을 타 베란다 난간을 통해 외벽을 넘어 옆집으로 이동해 집을 빠져나왔다. A양은 잠옷 차림에 맨발로 집을 나와 뛰어가다 한 주민에 의해 발견돼 구조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2020-06-14 20:13: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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