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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27, 2020

"싫다는 상대방에 임신요구는 성폭력" 사유리를 깨닫게 한 엄마의 말 - YTN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가 자발적 비혼모를 결심한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사유리는 전날(27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사유리TV'를 통해 '고민 끝에 결정한 사유리의 선택, 그리고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유리는 가장 먼저 자발적 비혼모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41살 때 생리가 제대로 안 나왔다. 산부인과에 갔더니 제 자궁 나이가 이미 48살이라더라. 곧 생리가 끝난다고 했다"며 "눈앞이 깜깜해졌다. 아기를 못 낳는구나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지금 당장 누굴 만나서 좋아하지 않는데도 시험관을 해야 하나, 아이 갖는 걸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그렇다고 당장 남자를 만나는 게 힘들었다. 제 성격상 두려웠다. 그래도 아기를 갖고 싶어서 정자은행에 연락해서 싱글 마마가 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사유리는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유리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몇 년 동안 사귀었다가 이별했다가를 반복했다"며 "저는 빨리 결혼하고 싶다, 아기 갖고 싶다, 시간이 없다 했고 그 남자는 싫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생각하면 저는 그 사람이랑 빨리 결혼하고 싶었고, 그런 게 반복되니까 좀 슬프고 미안했다"고 말했다.

사유리는 결혼, 임신 등을 이유로 이별과 만남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도 전했다.

사유리는 "우리 엄마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아기를 갖고 싶지 않거나, 결혼하기 싫은 사람, 아기를 가지기 싫다고 하는 남자한테 아기를 가지자고 몇 번이나 말하는 건 성폭력이라고 하시더라"며 "슬펐고 화났는데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사유리는 "그래서 그 사람과 이별하고 정말 힘들었지만 새로운 사람을 찾기도 어려웠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또 사유리는 일부 자신을 향한 비난 섞인 반응에 대해 "비난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아이를 낳는 게 최고의 행복이다"면서도 "한국에서 낙태 수술을 하는 게 여자의 권리라고 화제가 됐다. 아기를 낳는 것도 여자의 권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사유리는 지난 4일 일본에서 3.2kg의 남아를 출산했다. 그의 비혼 출산은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가족·임신에 대한 인식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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